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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반드시 아가씨 혼자서 가보시오. 만약에 두 분이 함께 가신다면 세 사람이 될 것이니

, 그 사람을 도저히 만나 보지는 못하실 거요!”매약화 아가씨는 세상 만사에 견문이 넓은

여자였다. 이따위 말을 애당초부터 믿을 까닭이 없었지만, 방금 노인이 그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많으리라고 한 말이 귀에 거슬려서 발끈하고 불덩어리 같은 성미

가 치밀어 올랐다.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했다.’흥! 나는 그 청년을 꼭 찾아내고야 말 테다!

신영궁의 절학이란 게 천하 무적(天下無敵)이라고는 믿어지지 많는다!’매약화 아가씨는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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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하고 쓰디쓴 미소를 입가에 띠고 잡히는 대로 은전 몇 닢을 집어서 점쟁이 노인에게 던

져 주고 강주 아가씨와 함께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 버렸다.두 아가씨들은 여인숙으로 돌

아왔다.매약화 아가씨는 갑자기 그 점쟁이 노인이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기억

이 생생한 그 노인의 주름살투성이면서도 표정이라곤 하나도 없던 얼굴, 그리고 늙은이치

고는 음성도 자연스럽지 못했었다는 점도 퍼뜩 머리 속에 떠올랐다.자지러지게 소리를 질

렀다.”아차! 내가 바보였구나!”강주 아가씨가 깜짝 놀라며 매약화 아가씨의 얼굴을 주시했

다.”매 언니! 무슨 일이죠?”매약화는 언제나 냉소를 못 버리는 표정이었다.”그 점쟁이 늙은

것이 죽일 놈이야! 감히 내 앞에서 엉터리 수작을 하고 나를 희롱하다니!”강주 아가씨가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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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놀라며 물었다.”그 노인이 언니를 희롱했다니?”매약화 아가씨는 약이 바싹 올라서 숨

소리까지 씨근씨근했다.”이 철부지 아가씨야! 무예계 일을 그렇게 전혀 모르다니! 이 언니는

그래도 무예계에서 오래 굴러다녔는데도 섣불리 굴다가 결국 남에게 우롱을 당하고 말

았는데‥‥‥‥”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매약화 아가씨의 얼굴에는 서릿발이 뻗치는 듯, 그 표

정이 매섭게 날카로와졌다. 연방 코웃음을 쳤다.”흐흐흥! 나는 잠깐 나가 봐야겠어!”강주

아가씨가 이상해서 얼른 물어 봤다.”그 점쟁이 노인을 찾아가신다는 거죠?”강주 아가씨가

허둥지둥 대답했다.”그래! 아마 여태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야 않겠지만, 어쨌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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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그 늙은 것을 찾아봐야만 되겠어!”말을 마치자, 매약화 아가씨는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쏜살같이 밖으로 튀어 나가고 말았다.매약화 아가씨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난 뒤

에, 마차 위 휘장 앞에 푸른 옷을 입고 앉아 있던 마부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강주 아가씨의

귓전에다 대고 몇 마디를 쑤군쑤군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