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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약화 아가씨는 눈 한 번 깜짝하지도 않고 소세옥의 얼굴을 노려봤다. 그 날카로운 눈동자 속에
는 분명히 뭐가 뭔지 분간키 어려워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기색이 감돌고 있었다.한참만에 참다
못해서 힐문이나 하듯 야무진 말투로 물었다.”아우님은 그 아가씨하고도 무슨 관계가?”소세옥은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천천히 대답했다.”나는 그 아가씨를 알게 된 지 불과 이틀밖에 안 됐소
! 나는 그 아가씨와 털끝 만한 관계도 없지만, 단지 그 현도노인이라는 늙은 괴물이 성미가 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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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측해서, 이편에서 대답할 만한 틈도 주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한 가지 일을 작정해 버렸소! 또 그
만빙여라는 아가씨 역시 사람된 품이 교활하고 성미가 괴상 망측하고 나이는 어리지만 무술 실
력이나 재간은 내가 도저히 당해 내지 못할 정도요! 그리고 현도노인은 자기 손주딸에게 명령해
서 나에게 대승심법(大乘心法)이라는 수법을 가르쳐 주었소!”매약화 아가씨는 더한층 어리둥절
했다. 대뜸 추궁하듯 물었다.”그 늙은 것이 무슨 일을 자기 멋대로 결정해 버렸단 말이지?”
쓰디쓴 미소를 입가에 띠고 대답했다.”주육화상이라고 부르는 청련대사란 중이 있는데, 누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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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을 아시오?”매약화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끄덕했다.”그 괴상 망측한 화상은 미친 지랄을
곧잘 하고 돌아다니지! 진종일 입에서는 텁텁한 술냄새가 없어질 때가 없구‥‥‥‥ 나는 그 화상을
제일 싫어하지만, 우리 오라버니하고는 가끔 내왕이 있는 사람이야!”소세옥이 선뜻 말했다.
“맞았소! 그 괴상 망측한 화상이 미친 사람처럼 지랄을 쳐서, 터무니없는 연극을 꾸며 가지고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오!”매약화 아가씨는 여전히 까닭을 알 수 없다는 이상야릇한 표정을 하
고 연거푸 추궁했다.”그 미친 사람 같은 화상이 뭣을 아우님에게 뒤집어씌웠다는 거지?”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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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은 연방 긴 한숨을 내쉬며 우물쭈물 대답해 넘겼다.”그만둡시다!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요
! 앞으로 누님도 자연 알게 될 날이 있을 테니까‥‥‥‥”소세옥은 매약화 아가씨에 게 또 한 가지
새로운 정신적 부담을 주게 될까 해서,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덮어 놓고 결론만 말했다.
“어쨌든 그 아가씨가 이 동굴 근처에 숨어 있다면 나 역시 섣불리 밖으로 나갈 수 없잖겠소?”
이렇게 되고 보니 두 벌거숭이 남녀들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초조한 표정을 하고 있을 뿐, 아
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방법이 나서지 않았다.45. 소세옥을 찾아내라!두 벌거숭이 남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