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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친구야! 여기 누구 온 사람 없었나?””누구 말인가?””신영궁의 무남독녀 외동딸

일세!”매소천은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뭐라구? 신영궁의 무남독녀 외딸이라니?”주육화상은

껄껄대고 기탄 없이 웃었다.”그래도 무슨 일파의 영도자라고 뽐내는 친구가, 알고 보니까 아주

맹물이로군! 언젠가 그날, 그 편에서는 피리로 몇 곡조를 불어서 소위 영도자급 인물들의 위

태로운 지경을 모면케 해주었는데 그렇지만 않았다면 영도자라는 친구들도 일견사 허비란

놈에게 창피한 꼴을 당했을 게 아니겠어? 그런데 남은 위태로운 지경에서 자기네들을 구출

해 주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다니? 이건 정말, 너무 사람을 웃기는데?”

제일명은 똑같이 깜짝 놀랐다.물론 두 사람은 주육화상의 말이 언젠가 숲 근처에서 피리를

불어서 곤경을 모면케 해준 어떤 미모의 아가씨의 사건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 사실, 그들 두 사람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때, 그 두 아가씨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

었다. 그것은 하나의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서 그들의 가슴속 깊이 파묻혀 있었다.최근에 와

서도 이것 저것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복잡한 형편에 처해서, 그 아가씨들이 과연 누군지 명백

히 조사해 낼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것이 바로 신영시자 – 남신(南

神)이라 일컫는 거물의 무남독녀 외딸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이렇게 되고 보니, 두 사람은 오

늘 밤 일에 어떤 커다란 변화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 추측하고 마음 든든해지기도 했다.

주육화상이 또 껄껄대고 웃고 나서 기고만장한 듯 소리를 질렀다.”이 빌어먹을 친구야! 나

에게 마시게 해준다던 천일취 술이나 빨리 가져오게!”매소천이 선뜻 대꾸했다.”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주육화상이 못마땅하다는 듯 또 투덜댔다.”좋아! 다리를 아직 다 건너

서지 못했으니까, 중간을 딱 잘라 놓고 보자는 배짱이군 그래? 하지만 내가 술을 내라는 것

은 결코 오늘밤 일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냐!”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이 벌컥 소리를 질렀다.

“그럼, 뭣 때문에 그런 시시한 수작을 하는 건가?”주육화상도 눈을 딱 부릅뜨고 언성을 높

였다.”이건 그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니까‥‥‥ 나는 이 빌어먹을 친구하고 단둘이 이기하

고 있는 거야!”매소천이 답답함을 못 참겠다는 듯 재촉을 했다.”그래, 나하고 둘이 하는 이

야기니, 어서 말해 보란 말이야!””왜 조급해서 죽겠나? 성미도 되게 급하군!”매소천의 머리

속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