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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었다.그러나 우리는 흔히 세상사를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한다.한 명의 어린 소
녀가 다가왔다.”오빠, 나 산딸기 먹고 싶어.””산딸기……?”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같
이 가, 오빠 혼자 가면, 나 심심하단 말이야.””알았어, 같이 가자. 대신 조심히 따라
와야 한다.”그 소녀는 조심히 뒤를 따라왔다. 하지만 그렇게 따라오던 소녀는 갑자기
울고 있었다.”왜 우니? 누가 때렸어? 왜 울어?”나의 물음에 소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모두 떠났어……!””무슨 소리야? 내가 이렇게 있잖아!”나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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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오빠도 떠날 거잖아, 오빠도 아빠, 엄마처럼 그렇게 말없이 나만 남기고 떠날
거잖아!”연영영은 뜻밖의 손님을 맞이했다. 갑자기 들어온 한 명의 중년인, 흑의 무복
에 무림맹에 들어와서도 삿갓을 벗지 않은 사나이, 어깨에 걸친 검과 허리에 찬 검.
연영영은 그를 만나자 잠시 숨을 멈추어야 했다. 소문처럼 무서운 투기를 뿌리고 있
었기 때문이다.”영사신검(影死神劍) 구잔월(丘殘月)…, 구 대협!”연영영의 중얼거림에
삿갓으로 겨우 보이는 각진 턱의 근육이 약간 올라갔다. 미소를 지은 것이다. 연영영
은 그 미소가 더없이 차갑다고 생각했다.”구 대협은 성주님의 명령이 없으면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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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성주의 명령이다.”연영영은 구잔월의 목소리가 굉장히
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가 그의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구잔
월은 천왕성, 성주의 직속 무력 단체인 파천단(播遷團)의 단주이다.성주의 명령으로
만 움직이는 단체이자 죽음을 부르는 사신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최강의 단체인 것
이다. 하나에 불과한 단의 힘이 하나의 문파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그의 방
문에 연영영이 놀란 것은 무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통보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는 것
에서 더욱 놀란 것이다.천왕성은 전 무림의 3할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세력이다. 그
런 세력에서 최강의 지위에 올라 있는 자이니 그 무공도 절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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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영은 자신에게 하대하는 구잔월의 말에 약간의 자존심이 상했으나 그냥 넘어갔
다. 구잔월은 초일과 다른 자이기 때문이다.”천왕성에서 우리 무림맹에 무엇 때문에
성주 직속이라는 파천단를 보낸 것이지요?”연영영의 말에 구잔월은 하나의 서찰을
건넸다. 연영영은 궁금한 얼굴로 서찰을 꺼내 읽어 나갔다.”듣자니 백화성녀(白花聖
女)는 부드러우며 환하다고 들었는데 소문과는 틀리게 차갑게 보이는군, 사대 미인
의 최고는 우리 궁주라고 볼 수 있겠어.”구잔월이 서찰을 읽고 있는 연영영의 모습
에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연영영을 자극했다. 하지만 연영영은 아무 변화 없는 얼굴
로 서찰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