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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방법을 가지면 약향의 독기를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청년은 이렇

게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주저주저하고 있었다.그가 가장 겁내고 있는 것이 역시 두 사

람의 피부가 접촉한다는 점이었다. 두 젊은 남녀가 완전히 벌거숭이가 되어 있으니, 만일

의 경우 욕정을 이기지 못했다가는 어떠한 결과가 닥쳐오리라는 것은 뻔한 노릇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매약화 아가씨가 재촉했다.”망설일 게 없어요! 시간만 자꾸 지연되

면 마무 소용도 없게 될테니 ‥‥‥ 내 먼저 한 가지 방법을 가르쳐 드리죠! 혓바닥을 힘껏

깨물고 해보면 훨씬 하기 쉬울 거예요!”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여전히 한동안 망설이기만

하다가 천천히 몸을 돌이켰다. 고개를 푹 수그리고 감히 앞을 똑바로 바라다보지 못했다

. 입으로만 중얼거렸다.”그러면 우리 서로 다 같이 두 눈을 꽉 감기로‥‥‥ 절대로 눈을 뜨지

않기로 약속합시다!”매약화 아가씨가 선뜻 대답했다.”그래요, 그거 참 좋은 방법이군요.

빨리 시작하세요!”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마침내 두 눈을 꽉 감고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매

약화 아가씨를 향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이때, 매약화 아가씨는 벌써 두 볼이 홍도같이

새빨개져서 요염하기 비길 데 없었다.청년은 전신이 불덩어리같이 후끈후끈 달아 오르기

는 하지만 얼굴에서는 붉은빛을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두 젊은 가슴속에는 꼭같이 욕정

의 물결이 출렁대고 있었다. 치밀어 오를 것만 같은 잡념을 꾹 누르고 둘이 거의 동시에 꼭

같이 혓바닥을 힘껏 깨물었다. 짜릿짜릿하게 아픈 감각으로 정신을 바싹 차려 보자는 것

이었다.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두 눈을 꽉 감았다고는 하지만 무학에 조예가 깊은 몸인지라

청각이 비상히 예민했다. 상반신을 꾸부리고 손을 뻗쳐서 매약화 아가씨의 좌우 양편 옆

구리 기해혈 위를 있는 힘을 다해서 한바탕 주물러 주고 앞으로 왈칵 밀쳐 버렸다.그러나

두 젊은 남녀들이 꼭같이 전연 상상도 하지 못했다.검정 옷을 입은 사나이의 무학이 기

기묘묘한 것이어서 보통 사람의 점혈법(點穴法)이 아니었다는 점을.또 두 남녀들은 이 순

간에 보통 사람같이 전신의 힘을 자유 자재로 구사할 수 없었으니, 일단 찔린 기해혈을

풀어 놓는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보다 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준수

하게 생긴 청년이 매약화 아가씨의 허리께를 주물렀을 때, 아가씨의 피부는 지방으로만

뭉쳐진 것같이 몽실몽실하기 비길 데 없었다. 손이 한 번 스치는 곳은 살갗이 부드럽기

가 솜과 같았다.매약화 아가씨의 육체는 일평생 어떤 남자의 손도 스쳐 본 일이 없었다.

이제 남자의 손이 허리께를 마구 주물러 대니, 즉각에 일종의 이상야릇한 감각을 느끼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전기가 스치는 것같이 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