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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번에 신영궁에 돌아가셨다가 신구란 놈을 데리구 오셨구려?”얌전하고 정다운 아가씨

의 음성이 조용조용히 대답했다.”그래요. 그 무영객이란 자의 현천무영신법(玄天無影身法)이란

게 너무나 신출 귀몰하고 오묘 불가사의하다기에 제 생각에 이 신구가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요.”화상은 손뼉을 치면서 어린아이같이 깔깔대고 웃었다.”하하하! 우리 아가씨는 정말 약삭빠

르고 꾀가 많군. 그것 참 잘 됐소. 신영궁의 신구란 놈을 제외하고는 우리 아저씨 정도의 인물이

나 그 무영객이란 자를 이겨 낼 만한데, 우리 아저씨가 손을 대서 싸우기 싫다고 하실 경우에는

이 신구란 놈이라도 대신 써 먹어야지.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을 했는걸.”비운이라고 불리는 여

자의 음성이 또 호들갑스럽게 깔깔대고 웃었다.”오호호! 호호호! 대사님! 이 닭고기 구운 것 얼

마나 맛 있는지 몰라요.””아! 그래! 약만 올리지 말구‥‥‥‥”화상은 그 닭고기 안주가 먹고 싶어

서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 눈을 딱 부릅뜨고 군침을 연방 삼켰다.”이봐! 아가씨! 정말 마음

씨 착한 아가씨, 닭다리 한쪽만 떼어서 나도 좀 먹게 해줄 수 없을까?”비운은 잔뜩 토라진 음

성으로 쏴 붙였다.”여태까지 이 계집애니 이년이니 하시다가 별안간 아가씨는 무슨 아가씨예

요? 저는 그런 아가씨 될 자격이 없는 년예요.”조금 전에 들리던 그 얌전하고 다정스런 음성이

비운을 꾸지람했다.”얘! 비운아! 그게 무슨 버르장머리없는 말이냐? 어서 그걸 대사님께 드려라.”

비운이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절반만 떼어 드릴게요. 신구야! 이리 온. 이 절반은

네 것이니까‥‥‥”이편에서는 사마림 아가씨가 여전히 나지막한 음성으로 조용히 말했다.”저 신

구란 개는 굉장히 사납고 무서운 개인 모양이지?”연비가 선뜻 대답했다.”그래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영궁에는 열 마리의 신구가 있는데 사람의 힘으로는 당해 낼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때, 사마림 아가씨는 별안간 철탑천왕 위호 생각이 났다. 장탄식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이봐요! 남의 이야기만 듣고 있을 때가 아닌데. 나는 한시 바삐 삼보고찰로 가 봐야겠어! 어

젯밤에 위호가 무영객에게 두 눈이 빠져 가지고 약을 바르고 갔을 텐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

금해서 못 견디겠어.”연비는 대경 실색했다.”네? 그 위호 형도 그자의 독수에 걸려들었군요?”

사마림 아가씨의 괴로워하는 표정은 처량해서 볼 수가 없었다. 힘없는 음성으로 조용조용히

대답했다.”화산파의 팔검이라는 분들과 철배신타 도계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