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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꺼내며 살기를 피어냈다.”오냐. 그래, 오늘 너 죽고 나도 죽어보자!”그렇게 대답한 우
운비가 더욱 살기를 피우자 삽시간에 주위는 살기로 차갑게 변해갔다.막 능풍운과 우운비
가 부딪치려 할 때 초령의 외침 소리에 우운비와 능풍운은 동작을 멈추었다. 초령은 주저
앉아 흐느끼고 있었던 것이다.”제발… 제발 죽는다느니, 죽인다느니 하는 그런 말은 하지 마
세요. 이제 더 이상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요. 왜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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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요. 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요…….”초령의 흐느낌에 당청이 다가가 초령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당청과 위지가려, 초령은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많이 친해진 편이었다.물론 처
음 만났지만 함께 죽음의 사선을 넘어왔기 때문에 정은 오랜 친구보다 두터웠던 것이다. 그
뒤로 위지가려가 다가갔다. 그 모습에 우운비는 검을 내렸다. 능풍운도 도를 내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 뒤로 자도준이 다가오며 말했다.”우 형께서 오해를 하신 것 같구려. 저의 사
숙님도 남으셨습니다.”자도준의 말에 우운비는 놀란 얼굴로 자도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자훈의 옆에 있던 현풍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도준은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그분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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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살아 있으니까요.”그렇게 말한 자도준은 가만히 우운비를 바라보았
다. 우운비는 자도준의 눈이 한없이 슬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부가 돌아가
시던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운비는 애써 미소를 그리며 검을 검집에 넣었다. 알 것도 같
았기 때문이다.’강호는… 변함이 없네.’우운비는 이자훈과 독고홍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능풍운을 바라보았다. 능풍운의 눈도 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구보다 능풍운의 협의적
인 마음을 잘 알기에 지금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함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며 뒤로 물러
서야 하는 기분이 마음에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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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어서 출발하지 않고.”그렇게 서 있을 때 독고홍의 목소리가 앞에서 들리자 우운
비는 기회다 싶어 재빨리 앞으로 나갔다.”빨리 출발해야지요. 뭐 해? 어서 가자고.”능풍운
에게 그렇게 말하며 경공으로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능풍운의 목소리가발걸음을 다시 잡
았다.”야! 초 소저는?”길에는 흙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돌도 있다”크윽!”초일은 극심한 고통
에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오른팔에 박힌 둥근 철판이 빛나고 있었다.”당신도 사람이군요.
이렇게 신음과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저는 당신이 사람 같지 않아 혹시 피가 붉은색
이 아닌 검은색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왕미산은 싸늘하게 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