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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바라보았다.’미안하구나. 초령아…….’콰쾅!폭음 소리가 귓가를 지나가자 달리던 우운

비는 급격하게 방향을 꺾으며 폭음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주위 경물이 마치 물

처럼 우운비의 좌우를 스치고 지나갔다.’늦었나?’우운비는 한참을 달려 어두워지는 수풀 사

이로 보이는 붉은 물결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우운비는 놀란 얼굴로 잠시 멈

추며 앞을 살폈다.좁은 계곡 입구에 두 명의 인물이 보였다. 이자훈과 귀왕 독고홍이었다.

앞에 서 있는 이자훈은 혼자서 신월단을 막고 있었다. 좁은 공간 때문에 신월단은 고전을

치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 있는 독고홍은 자리에 앉아 쉬고 있었다.아마도 이자훈과

서로 교대를 하며 상대하는 것 같았다. 우운비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몸을 가볍게 만들어

땅을 박찼다.”하앗! 비켜랏!””어기충소(馭氣沖宵)!”우운비의 외침에 고개를 들던 신월단원

들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계곡으로 들어가려는 우운비의 놀라운 경공술에 놀라 소리쳤

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신월단은 미처 막지 못하고 바라만 보았다.우운비는 절벽에

나 있는 나무를 발로 차며 위치를 꺾어 곡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가만히 앉아 있던

독고홍이 갑자기 눈을 뜨며 십여 장을 단번에 뛰어올라 우운비를 향해 막강한 수법을 펼

쳤다.”앗! 저예요, 저!””엇!”우운비는 독고홍의 갑작스런 대응에 놀라 왼발 등을 오른발로

차며 위치를 다시 한 번 바꿨다. 독고홍은 우운비의 놀라운 신법에 경탄하며 땅으로 내

려왔다.”살아 있었나?””그럼 죽기를 바랐습니까?””아니네. 어서 가보게. 기다리는 사람

들이 있네.””이곳은……?””우리가 막고 있겠네.”독고홍의 말에 우운비는 걱정되는 얼굴로

앞에 서 있는 이자훈의 뒷등을 바라보았다. 그의 거대한 위압감 때문인지 신월단의 움직

임도 없었다. 그저 긴장감만이 맴돌았다.”그럼.”우운비는 독고홍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

재빨리 뛰어갔다.이십여 장을 달려 계곡 안으로 들어오자 약간의 공터에 사람들이 있었

다. 사람들을 발견한 우운비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얼굴로 멈춰섰다. 그곳에 불과 이

십여 명만이 지친 얼굴로 주저앉아 있었다.”왔는가?”막 패천도를 들고 경계의 눈으로 서

있던 능풍운이 우운비를 알아보고 그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하지만 우운비의 얼굴이

굉장히 경직되어 있음을 알았다.”이게… 다인가?”우운비의 말에 능풍운이 씁쓸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네.””큭!”우운비의 인상이 한없이 찌그러졌다. 천왕성을 나올

때만 해도 2백에 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다 싸우느라 신경 쓰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