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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굳어갔다.”너는 무림맹과 우리의 관계를 알고 있느냐?”호전양의 말에 천여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호전양이 다시 말했다.천여랑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천여랑의 눈에 물

기가 어리자 호전양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여랑이 태어나 지금까지 자라는 모습을 보

아온 호전양이다. 천여랑이 어떤 일을 부탁해도 다 들어주었다. 그만큼 천여랑을 사랑하고

아꼈다.호전양은 마음이 약해졌다. 그리고 오약화도 이런 천여랑의 모습을 예상하고 십대

호법 중 천여랑에게 가장 정이 많은 호전양에게 부탁한 것이다. 그가 함께한다면 신변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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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호전양은 오약화의 예상대로였다.”같이 가자구나.”묘용 세가에는

천왕성에 급한 일이 있어 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묘용 세가를 나온 천여랑은 북상하

기 시작했다. 이곳 장사에서 악양까지는 불과 일주일 거리이다. 배를 타고 가면 금방인 것

이다.배에 올라타자 호전양이 그 뒤를 따라 올라섰다. 천여랑은 묘용 세가를 나오자마자 남

장을 하여 묘용 세가의 눈을 피했다. 호전양 역시 장사꾼으로 변장을 했다.배에 올라탄 천여

랑은 흐르는 장강을 바라보며 이제는 무림맹의 눈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에 우울한 얼굴

로 말했다.”오라버니를 이해할 수 없어요…….””무엇이 말이냐?””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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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던 오라버니인데…….”천여랑의 말에 호

전양이 침중한 얼굴로 말했다.”그건 오해다.”호전양의 말에 천여랑은 호전양을 바라보았다

. 호전양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은 싸우고 또 싸운다. 그리고 피를 원하지. 언제나

서로를 먹으려 하는 것이다. 그런 중심에 무림맹이 있다. 자헌은 그런 무림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정파니 사파니 하는 그런 무림을 바꾸려는 것이야.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무림은 언

제나 정파와 사파로 나뉘어 서로를 물고늘어진다. 오히려 그들의 다툼에 양민들만 피해를 당

하지.”그렇게 말한 호전양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천여랑은 호전양의 말이 이해가 갔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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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실은 자신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끝내려 하는 천자헌의 생각에 공감이 갔

다.천여랑은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그런 마음이 있다 하여도 천여랑은 아파왔다. 천

자헌이 많은 피를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그가 그렇게 보고 싶은 것이냐?”호전양은 천여랑

과 초일의 일을 알고 있었다. 오기전에 오약화가 사실을 말했기 때문이다.”네…….””너는 이미

지아비가 있다. 그에게 미안하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