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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면 어떠한 계책이 필요하다.아마도 내가 로드라면 그 방법도 잘 할 수 있었다. 로드에

게는 지식도 경험도 있고, 사령 마술도 있다. 아마도, 연줄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없다.

『경탈할만한 의지, 그릇이여. 태양형을 견디고, 흡혈충동을 견디고, 뿐만아니라 반 죽어

가고 있어도, 나의 의사가 침식할 수 없다니……』로드의 애매한 눈이 나를 보고 있다. 나

에게 속삭인다. 환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목소리도 모습도 놀랄 만큼 뚜렷하다.

『엔드, 나를 받아들여라. 내 영혼은 네놈의 안에 있다――나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다. 그러면 이 위기도 쉽게 타파해 보이지』악마의 속삭임이다. 이것이 정말로 환상일까

, 아니면 로드가 말한 대로, 호로스 카멘의 의식은 내 안에 남아 있는 걸까.어느 쪽이든

, 내 대답은 하나다. 꺼져라.나는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엔드……심한 안색이고, 한

번……숲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아. 슬슬 날도 밝을 거야. 밖을 걷는 것은……내일부터

해야 해””그래…………알았어. 그래……알고 있어. 말 안해도, 알고 있어!”센리의 말에 거

의 반사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한다. 어느샌가, 로드의 환상은 사라져 있었다.

손이 당겨지고, 휘청거리는 육체를 질타하고 따라간다.”……미안해, 지금 당신을, 밖

에 내놓을 수는 없어……”문득, 조그맣게 센리의 사죄가 들린다. 하지만, 그런 것 아무래

도 상관없었다. 내용을 이해할 여유조차 나에겐 없었다.눈 앞의 은발이 흔들리고 있다.

피가 흐르는 하얀 손가락 끝이 내 손에 닿아 있다. 숲에 나가기 직전에 호수의 기색이

느껴졌다. 거기까지 돌아갈 생각이다.아마도, 지금의 나는 핏발 선 눈을 하고 있을

것이다.『엔드, 먹어라. 한번, 피를 빨아먹은 것이다. 네놈에게 선택지는 없다. 괴물

인 네놈에게, 적을 만들지 않는 미래는 없는 것이다』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로드

의 말이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왼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누른다. 하지만, 전혀 충

동은 가라앉지 않는다.안돼……이제 한계야. 이대로는 나는 그녀를 죽이고 만다.

나는 작게 숨을 들이키고, 스스로의 의지로 눈앞의 살에 힘껏 이빨을 꽂아넣었다.

뾰족한 송곳니가 피부를 찢고, 살에 파고든다. 바싹 말라 있던 입안에 침이

솟고, 피맛이 퍼진다.생각의 깊은 곳에서 번지고 있는 초조감이 아주 약간 가

라앉는다.시야가 형태를 되찾는다. 나의 손을 당기는 센리는 나를 깨닫지 못한

다. 나는 센리가 눈치채기 전에 신중하게 턱에 힘을 넣었다.송곳니가 내 왼팔에 파

고들고, 자신의 혈액이 천천히 입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둔한 통증을 느끼지만, 흡

혈충동과 비교하면 훨씬 미지근하